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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개두술 통한 뇌동맥류 수술의 권위자, 신경외과 조혁래 교수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9.05.23 pm 08:08:04 / 조회수 : 5706

개두술 통한 뇌동맥류 수술의 권위자

신경외과 조혁래 교수 

신의 영역, 기도하는 마음으로 수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조혁래 교수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계속해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자신의 기도가 응답 받은데 대한 감사의 기도였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 그는 ‘괜찮아야 할 텐데’라는 마음으로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습니다. 20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수술을 받고 깨어난 환자 A의 상태를 체크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A는 안면마비도 없었고, 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은 대성공이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병명조차 찾지 못하다 복음병원 신경외과의 그를 찾아와서 비로소 병명을 알게 된 50대 후반 여성환자 B가 있었습니다. A는 B의 오빠였습니다.

 

 B는 조혁래 교수에게 오빠 A씨의 진료를 부탁했습니다 60대 중반인 오빠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는데 중한 병이라고, 대학병원에 가도 수술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나요.

 

 사실이었습니다. 기저부종양으로, 종양이 뇌간에 딱 붙어있었습니다. 기저부는 이름하여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곳, 수술할 수 있는 병원도 국내에 몇 군데밖에 없었습니다. 한순간만 방심해도 환자가 영영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수술이니까요. 마침 복음병원이, 복음병원에서도 조혁래 교수가 기저부 수술의 권위자였습니다.

 

 귀를 통해 들어가서 뼈를 제거하고 기저부에 위치한 종양을 긁어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귀 부근은 달팽이관과 안면신경이 지나는 곳으로, 10번 수술하면 2번은 안면마비나 청력마비가 올 정도로 어려운 수술입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안면마비나 청력마비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술을 원했습니다. 1차 7시간, 2차 2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그가 집도했습니다.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 뼈를 갉아내서 길을 내고, 종양을 긁어냈습니다.

 

 그런데 수술 중 안명신경, 청신경 경고음이 왔습니다. 안면마비가 오거나 청력을 잃을 수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장애를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의사도 같습니다. 계속 기도하는 마음으로 수술할 수밖에요.

 

 

개두술 통한 뇌동맥류의 권위자

 개두술을 통한 뇌동맥류 수술의 권위자입니다. 그는 상안검이라고, 눈썹 위 3-4cm를 절개해서 뇌동맥류에 접근하는 수술법입니다.

 

 최소한 절개해서 수술하기 때문에 평균재원 기간이 1주일로 짧고, 조기회복이 가능합니다. 머리를 깎지 않아서 퇴원 후 바로 사회생활도 가능하고요. 재발율도 비수술법이20%에 이르는 데 반해 수술법은 0.1%에 불과합니다. 뇌동맥류가 발견된 환자에게 조혁래 교수는 수술법을 권해드립니다.

 

 머리가 아파서 복음병원을 찾아온 50대 여성환자 C가 있었습니다. CT를 찍었더니 뇌동맥류가 발견됐습니다. 뇌수술을 권했습니다. 환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머리가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난데없이 뇌수술이라니요.

 

 조 교수의 거듭된 설명을 듣고 C는 상황을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개두술 통한 뇌동맥류 수술을 받고 C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생활로 복귀했습니다.

 

 참, 그가 환자에게 뇌수술을 권유하면서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설명이 있습니다. “저 젊지 않습니다. 저 나이 많습니다.”입니다.

 

 그는 1969년생으로 막 50줄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첫 인상으로만 보면 많이 봐붜야 40대입니다. 동안, 어려보인다고 좋아해야겠지만 그는 좋아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보고 불안해하는 환자들의 반응이 바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뇌를 맡겨야하는데 생판 어려보이는 어린 초짜 교수라면 불안해할 게 뻔하니까요.

 

 

환자 위해 365일 대기하고 있습니다.

 명의, 수련 과정에서 항상 가르침을 받고 배워왔던 게 있습니다. ‘의사는 첫째 성실해야 한다. 둘째 환자를 내 몸처럼 해라’였습니다. 조혁래 교수에게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명의의 조건입니다. 그리고 지급도 기도하는 기도제목이기도 하고요.

 

 조 교수의 출석교회는 바로 병원 옆 송도제일교회. 교회 오면서 환자 한 번 더 보고가기 위해서입니다.

 

 복음병원 신경외과는 환자를 위해 365일 대기상태입니다. 한 번쯤 푹 자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명감이 그를 일으켜 세웁니다. 그리고 환자나 보호자의 따뜻한 미소와 손길 한 번에 물에 젖은 솜처럼 처졌던 몸이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꺼려하는 길을 신경외과 의사로서 갈 수 있다는 것, 또 구제병원으로 시작한 복음병원에서 환자의 치료와 믿음에 있어 자유스럽다는 점에서 복음병원 의사로서의 길을 잘 선택했다고 여깁니다.”

 

 조혁래 교수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이고 싶어 합니다. 기독교인 의사입니다.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요. 반드시 인도받아야만 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요. 그는 소망합니다. 그 길을 따라가면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까지 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