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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한 명 한 명이 귀한 존재, 재활의학과·신경외과 병동(505병동)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6.03.15 am 11:32:44 / 조회수 : 7148

 

신앙 짱, 힘도 짱, 실력도 짱

 

한 명 한 명이 귀한 존재, 재활의학과·신경외과 병동(505병동)

 

‘언제나 행복한 우리들’, 21명 예쁜 마음 글귀로

505병동 간호사들의 사물함에는 예쁜 캘리그라피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힘들 때, 지쳐 있을 때, 화가 날 때 찬찬히 한 바퀴를 둘러보면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질법한 그런 예쁜 글귀들입니다. 505병동 21명 간호사들의 예쁜 마음들이 그대로 느껴지는..
힘들 때, 지쳐 있을 때, 화가 날 때 찬찬히 한 바퀴를 둘러보면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질법한 그런 예쁜 글귀들입니다. 505병동 21명 간호사들의 예쁜 마음들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소변 치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요

성애숙 수간호사는 1년 전 처음 505병동에 부임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보호자가 없는 환자가 대변을 봐도 간호사들이 거리낌 없이 엉덩이를 닦아주고, 침대 시트를 갈고, 환자복을 갈아입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성인 남자가 벗고 있으면 아무리 간호사라도 다가가기 힘든 노릇인데 505병동 간호사들은 다른 병동과 달랐습니다. 505병동 간호사들에게서 환자에 대한 연민, 사랑 등이 그대로 투영돼 왔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505병동에서는 그런 상황이 수시로 일어났습니다. 505병동이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병동이기 때문입니다. 재활의학과 환자와 신경외과 환자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태반입니다. 게다가 병동에 입원할 땐 사지마비 환자로 들어오는 게 보통입니다. 사지마비 환자에게 대소변 가리는 것을 기대하긴 힘듭니다. 그렇다보니 간호사들이 다소 억세다할 만큼 환자의 대소변까지 척척 대처하게 됐다고 할까요?
대소변 치우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런데도 505병동 21명의 간호사들은 그 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안전사고 노 등 2016년 4가지 목표 위해 노력

안전사고 노, 병원감염 예방, 실력 향상, 팀워크. 성애숙 수간호사가 제시한 2016년 505병동의 목표입니다.
안전사고는 505병동이 재활의학과와 신경외과 병동이기에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재활의학과와 신경외과 환자들은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환자의 연령까지 높아졌습니다. 간병을 하고 있는 자식들이 옆에 있어도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기 혼자 하려다가 침대 밑으로 구르는 낙상사고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안전사고입니다. 안전사고를 없애기 위해 505병동은 간호사교육 뿐만 아니라 보호자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병원감염 예방은 복음병원 전체의 목표로, 보호자나 병원 방문객이 병원에서 감염되는 것을 막자는 것입니다. 지난해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 여파로 관심도가 부쩍 올라가 있는 부분입니다. 505병동은 병동방문객의 손 위생율을 90% 이상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실력 향상은 간호사들이 자신감 있게 자부심을 갖고 일하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항목입니다. 팀워크 역시 하루의 1/3을 함께 생활하는 것을 감안하면 소홀히 할 수 없는 목표입니다. 팀원들의 관계가 좋아야 간호사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으니까요.

 

간호사로서 가장 보람이 큰 병동

입·퇴원이 빈번하게 일어나서 힘든 병동도 있습니다. 입원 환자의 검사 또는 시술 때문에 바쁜 병동도 있습니다. 505병동은 입·퇴원이 빈번하지도 않습니다. 입원환자의 검사와 시술이 많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소문난, 힘든 병동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완력을 써야 하는 병동이어서 입니다. 그래도 간호사들이 기쁘게 그 일을 하는 것은 간호사로서의 보람을 가장 크게 느끼는 병동이어서 일지 모릅니다. 505병동은 환자가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했다 상태가 호전돼서 퇴원하는 드라마틱한 전 과정을 곁에서 그대로 목격하는 병동이니까요.
박미선 책임간호사(35살, 14년차)는 기억나는 환자가 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한 34살의 독신 남성 환자였습니다. 어머니가 청소 일을 하느라 옆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집안 형편상 간병인을 둘 수도 없었습니다. 어머니조차 그냥 ‘이 세상은 네가 이렇게 살다 가고, 다음 세상에 좋은 사람으로 살아라’고 체념한 상태였습니다. 박 간호사는 안타까운 마음에 어머니를 붙들고 이야기했습니다. “보호자가 조금만 신경 쓰면 금방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어머님이 자꾸 아드님 움직여주세요” 함께 안타까워했던 간호사들의 노력 덕분인지 그 환자는 언어재활훈련까지 마치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보호자의 마음으로

어머니의 권유로 간호사의 길을 걷게 된 이윤옥 책임 간호사(40살, 16년차)는 사람과 사람이 마주 대하는 게 너무 좋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간호사가 사람과 사람으로 환자와 보호자를 대한 것은 아닙니다. 계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병동 선배 간호사들의 신앙심이 굉장히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신앙인임에 감사하고, 505병동에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내가 귀한 존재라는 것을 병동에서 자연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신애 간호사(26살, 4년차)는 4년차쯤 되면 모든지 척척 다 할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이 있었으니까요. 특히 환자와 관련해 하나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선배들은 존경스럽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선배들의 깊은 신앙심도 동경의 대상입니다.
“우리 병동 선배 간호사들의 신앙심이 굉장히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신앙인임에 감사하고, 505병동에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내가 귀한 존재라는 것을 병동에서 자연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