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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정보

폐경기 여성 뼈 노리는 골다공증 [내분비내과]
폐경기 여성 뼈 노리는 골다공증
- 파골·조골세포간 균형 깨지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 쉬워져

내분비내과 김부경 교수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골다공증은 뼈를 형성하는 성분이 현저히 줄어들고 뼈가 푸석푸석해져서 체중이나 외부 압력에 견디는 힘이 약해지는 병이다. 골다공증이 위험한 것은 별다른 통증을 수반하지 않아 모르고 지내다가 일상생활 속에서 넘어지는 등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져 영구 장애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실공사로 지어진 건물이 쉽게 붕괴되는 것처럼 골다공증이 진행된 '구멍이 숭숭 뚫린 뼈'는 넘어지거나 살짝 부딪히는 등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위험하다는 뜻이다.

고령화사회와 맞물려 골다공증 환자가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 10대 질병으로 인식하고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10월 20일을 '골다공증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에 고신대복음병원은 대한골대사학회와 함께 10월 21일 각각 '건강한 뼈, 건강한 삶'을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열었다.

■왜 생기나
우리 몸의 뼈는 흡수(뼈가 약화되는 현상)되고 생성되는 재형성 과정을 반복하는데 골다공증은 흡수가 너무 빠르거나 생성이 너무 느리면 발생한다. 낡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와 새로운 뼈를 조성해주는 조골세포 간 균형이 깨지면서 뼈가 약해지고 엉성해져서 부러지기 쉬워진다. 고신대복음병원 내분비내과 김부경 교수는 "골다공증은 칼슘의 항상성 변화, 즉 흡수되는 칼슘보다 배출되는 칼슘이 많아지면서 우리 몸이 뼛속에 저장된 칼슘을 끌어다 사용하며 유발되는 골대사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 골밀도를 유지해주는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중년 여성의 발병 위험이 높다. 이뿐 아니라 흡연이나 과음을 하고 운동량이 부족한 중년 남성도 잘 걸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남성 40.8%가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다공증이 더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 질환이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방치땐 척추·손목·대퇴 골절 위험
골다공증이 있으면 척추, 손목, 대퇴골(엉덩이뼈) 등에서 골절이 잘 생긴다. 손목 골절은 손바닥으로 땅을 짚고 넘어질 때, 척추 골절은 구부리고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자주 발생한다. 척추 골절이 생기면 키가 줄어 허리통증이 생기고 추가로 골절이 일어나 '꼬부랑 할머니'처럼 되고 지팡이에 의존해야 한다. 일단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5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또 다른 척추 골절이 생기고 대퇴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15~30%에 달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대한골대사학회는 강조했다. 그런데도 골다공증 여성 10명 중 8명은 진단을 받지 못했고 10명 중 9명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10명 중 9명은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
뼈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 골다공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칼슘 함유식품 섭취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으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짠 음식을 피하고 칼슘과 비티민D를 섭취하기 위해 우유 치즈 요구르트 달걀 조개 등을 충분히 섭취하며 뼈에 자극을 주는 걷기나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척추에 압박을 주는 허리 구부리기, 윗몸 일으키기, 복부 비틀기는 피해야 한다. 골밀도검사로 골다공증을 진단할 수 있는 만큼 검사를 통해 미리 관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2016.10.25.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