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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안내

응급의학과

알기 쉬운 응급처치 [응급의학과]
알기 쉬운 응급처치
응급의학과 박창민

응급환자란 질병, 분만, 각종 사고 및 재해로 인한 부상이나 기타 응급상태에서 즉시 필요한 처치를 받지 아니하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기타 심신상의 중대한 위해가 초래될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라고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정의되어 있습니다만 이런 법률적 정의는 일반인에게 그 해석 자체가 생소할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차라리 상식적인 수준에서 그냥 급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환자가 바로 일반인에게는 쉽게 이해되어지고 정의되어질 수 있는 응급환자이며, 이러한 급한 환자 즉, 응급환자를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처치들을 응급처치라 정의하면 이 또한 더욱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따라서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우리 주위에서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안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거나 또는 상황이 더욱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응급상황이 바로 내 눈앞에서 내 가족에게 일어난다면 그 중요성은 더욱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일상생활속에서 급작스런 심정지 상태에 놓인 환자가 때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전문의료인에 의해 목격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전문적인 응급처치 교육을 받지 못한 일반인을 만나게 되겠지만 만약 교육을 통해 즉각적이고 적절한 심폐소생술이 이루어 진다면 그 환자의 운명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과거 2000년도 롯데자이언츠 임수혁선수에게서 적절한 소생술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건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1960년경부터 심폐소생술이 도입되어 일반인 교육을 통해 대부분의 중증 질환들의 사망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 결과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하겠습니다.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는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그 즉시 119 또는 1339(응급의료정보센터)에 연락을 취한 후 심정지 상태에 준하여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합니다.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30:2 비율로 시행하는데 인공호흡은 턱을 들어 충분히 기도를 개방한 상태에서 코를 막고 1초에 1회씩 2회를 불어 넣습니다. 이후 양 젖꼭지의 정중앙 흉골부위를 4~5cm 깊이로 30회 흉부압박을 합니다. 이를 5회 반복한 후 다시 호흡의 유무를 판단하며 119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반복해야 합니다.
만약 식사 중에 음식물에 기도를 막혔을 경우에는 환자의 뒤에 선 후 두 손을 맞잡은 상태에서 배꼽과 명치의 중간부위를 아래에서 위로 5회 밀어 올립니다. 이와 같은 하임리히법으로 대개의 경우 기도를 막았던 음식물을 빼낼 수 있으나 만약 빠지지 않고 환자의 의식이 나빠진다면 119 연락 후 환자를 반듯이 눕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일단 환자를 화기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하며 옷에 불이 붙은 경우엔 담요등으로 불을 끈 후 화상부위에 수돗물 등의 찬물을 흘려줍니다. 화상부위에 눌러 붙은 옷은 억지로 떼어내지 말고 깨끗한 천으로 덮어 주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습니다. 절대 화상부위에 소주, 된장, 참기름 등을 바르지 말아야 합니다.
사고로 인해 신체 부위에 이물질이 꽂혀 있는 경우, 이로 인해 환자의 호흡이 방해 되는 상황이 아닌 이상 현장에서는 결코 이를 제거해서는 안됩니다. 당황하지 말고 신속히 119에 연락을 취한 후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뱀에 물렸을 경우 우리나라는 독사가 흔치 않으므로 겁먹지 말고 침착하도록 합니다. 독을 빼낸답시고 물린 부위를 칼로 째고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를 한다거나, 독이 퍼지지 않게 한다는 목적으로 끈으로 질끈 동여매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물린 팔다리 부위에 느슨한 부목을 댄 후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킨 후 즉시 근처 응급실로 데리고 가야 합니다.
벌에 쏘였을 때 벌침이 보이면 카드 등을 이용해서 신속히 제거해 준 후 얼음찜질을 해주면 통증과 붓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여러 마리의 벌에게 쏘였거나 환자가 숨이 차는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성 쇼크로 진행되어 위험할 수 있으니 즉시 응급실로 데리고 가야 합니다.
독극물을 먹은 경우나 다량의 약을 복용한 경우 또는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증상이 보인다면 중독에 대한 치료를 위해 즉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하며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토제를 억지로 먹인다거나 구토를 유발 시키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치아가 빠지거나 부러졌을 때는 빠진 치아의 뿌리부분이나 부러진 절단면 부위를 만지거나 문지르지 말고 우유에 담아서 치과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합니다.
코피가 날 때는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약간 숙인 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코끝부위를 10분간 압박하고 고개를 뒤로 젖혀 코피를 삼키지 않도록 합니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절대 비비지 말고 세면대에 물을 담아 얼굴을 잠기게 한 후 물속에서 눈뜨기를 반복하거나 부드럽게 흐르는 물에 눈을 대고 눈깜박거림을 반복하여 이물질이 씻겨 나가도록 합니다.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경우, 면봉이나 핀셋으로 억지로 꺼내려고 한다거나 빛으로 유인하기 위해 손전등으로 비추는 행위는 오히려 벌레를 자극하여 더욱 깊이 숨어들게 되어 자칫 고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금합니다. 즉시 응급실로 내원하면 마취약이나 알코올을 이용하여 벌레를 죽인 후 안전하게 꺼내게 됩니다.
이와 같이 응급처치엔 환자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속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에 대한 기본 처치들도 모두 포함하며 이런 기본 응급처치들을 알고 있다면 우리의 삶과 생활은 더욱 안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