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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안내

방사선종양학과

'암환자 열치료법' 부작용 거의 없이 암세포만 골라 온열 치료 [방사선종양학과]

▲ 암세포만 공격하는 타깃형 고주파 온열치료기 '온코더미아'가 소개되면서 온열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암의 크기를 줄여주고 통증을 완화시켜주며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와 병행하면 효과가 더 크다.

60대 후반의 췌장암 말기 환자 P 씨. 췌장에서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돼 복수가 심하게 차고 통증으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던 중 P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고주파 온열치료를 제안받았다. 이틀에 한 번씩 온열치료를 받았는데 6회 정도 받고나니 복수 차는 것이 점차 줄었다. 통증도 약해져 진통제 사용량도 줄어 들었다. 짧은 치료기간에 증상이 완화돼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전통적인 암치료 방법으로 외과수술,항암치료,방사선치료가 있다. 이들 치료법은 단독으로 시행하거나 병합해 적용되기도 한다.

이들 전통적인 암 치료법 이외에 일반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온열치료법이다. 최근 '온코더미아'라는 치료기기가 소개되면서 온열치료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암환자의 열치료

열을 이용한 치료법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동양의학에서도 열적외선을 가지고 근육통이나 관절염을 치료해 왔다.

그러다 서양의학에서 안면 악성육종으로 죽기만을 기다리던 환자가 고열이 나는 '성홍열'이라는 병을 앓고 나서 암이 완치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유럽에서는 말기암 환자에서 전신 온열치료법을 사용하는 사례가 간혹 있었다. 그러나 전신 온열치료법은 치료 자체가 위험해 국내에서는 아직 시행하는 곳이 없다.

다만 국소적인 온열요법이 시도된 적은 있었다. 암 수술 중에 뜨거운 물을 복강 내로 일정시간 통과시켰다. 말기암 환자에서 위암이나 대장암 등을 최대한 제거한 후에 수술실에서 1시간 동안 복강 내에 뜨거운 물을 주입하는 식이었다.

피부에 근접해 있는 암인 경우는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해 전자레인지에서 열이 나게 하듯이 암 부위를 발열시켜 치료를 한 적도 있다. 초음파로 열을 내게 하는 방법도 사용됐다.

하지만 이런 류의 치료법은 부작용이 너무 많고 치료효과도 적어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타깃형 고주파 온열치료

열을 이용한 이전의 치료법에 비해 고주파를 이용한 방법은 부작용도 비교적 적다. 또 조직 깊숙한 곳까지 열을 전달할 수 있어 효과가 상대적으로 좋다. 암 자체의 크기를 줄이는 효과도 큰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온열치료에 대한 저항력이 생겨 치료효과가 점점 떨어졌다. 고열로 인해 피부화상 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도 화상을 입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또 지방층이 두꺼운 사람은 지방층이 녹았다가 다시 응고되면서 통증을 심하게 느꼈다. 폐 부위에 치료했을 경우에는 폐렴 발생빈도가 높았다. 항암치료와 병행할 때에는 부작용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 전기유도형 고주파 온열치료기 '온코더미아'다.

온코더미아는 암세포와 종양부위를 알아서 찾아가는 자가 포커싱 기능이 있다. 암세포와 정상세포에서 나오는 파장을 구별하여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처럼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타깃 치료가 가능해 이전 치료법의 부작용을 거의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고주파 온열치료에서 나타났던 피부 화상, 내부장기 화상, 지방층 괴사 등의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반복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열활성단백질(HSP)같은 저항 물질이 생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반복하여 계속 사용하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온코더미아의 효과는

전기유도형 고주파 온열치료기 '온코더미아'는 국내에서는 고신대 복음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몇몇 병원에서 현재 가동 중이다. 암의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확실하다. 하지만 온코더미아 단독으로 암 치료를 하기에는 한계가 없지 않다.

고신대복음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태식 교수는 "증상 완화 목적이나 항암제와 방사선치료와 병행할 때는 많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거의 모든 암에서 제한없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온코더미아에서 이용되는 고주파는 뼈를 쉽게 통과해서 암 부위에 열을 내므로 뇌암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골수암, 두경부암, 폐암, 유방암, 간암, 위암, 췌장암, 대장암, 자궁암, 특히 다른 장기로 전이된 암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암에서 온코더미아의 임상효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예후가 불량한 악성다발성 신경교아세포종에서 평균수명을 28.1개월에서 38.5개월로 연장시켰다. 또 수술 불가능한 췌장암을 치료했을 때 종양 크기가 절반 이상 줄어들 확률이 60% 정도였다. 2년 생존율도 10% 정도에서 약 30%까지 증가시켰다.

또 대장에서 간으로 전이된 암에서 항암치료만 실시한 집단과 항암치료와 온코더미아를 병행한 경우를 비교하면 평균수명이 10~20개월에서 23개월까지 연장됐다. 종양 크기가 절반 이상 줄어드는 비율도 51%에서 80% 정도로 증가됐다.

종양 부위 양쪽에 전극을 고정시킨 후에 고주파(온열)를 보내기 때문에 정상세포는 손상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한다. 피부와 장기에 화상 위험이 없고 지방괴사 등의 부작용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