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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안내

혈액종양내과

병원균이 침투하면 우리가 출동한다 [혈액종양내과]
혈액종양내과 신성훈 교수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하루이틀 앓다가 거뜬하게 극복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한 달 내내 콧물과 기침으로 고생한다. 선천적으로, 체질적으로 강하고 약함의 차이 때문일까. 이러한 차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개념이 '면역'이다.

인체 세포 중 8.5%가 면역기능
NK세포는 '암의 암살자' 역할

■ 면역-외부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기능

사람은 태초에 조물주가 창조할 때부터 스스로를 치료하는 능력을 선물 받았다. 그러나 잘못된 습관, 오염된 환경 등으로 이 능력이 상실돼 고장을 일으켜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면역력이 저하되는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와 노화다. 그 밖에도 체내 독소 발생, 식품 첨가물 섭취, 공해물질 노출 등에 의해 면역력은 저하된다.

우리 주변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질병을 일으키는 수많은 병원체로 가득하다. 그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수천 개의 암세포가 몸속에서 저절로 생겨난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의 몸은 이러한 병원균과 암세포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그것이 바로 '면역'이다.

우리 몸은 약 60조 개나 되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서 약 8.3%가 인체 방어를 위한 면역세포이다. 면역은 자연면역이라 불리는 선천면역과 획득면역이라 불리는 후천면역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면역은 인체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차단하는 피부 및 점액조직, 강산성의 위산, 혈액에 존재하는 보체 등이 해당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감염은 이 선천면역에 의해 방어된다.

후천면역은 우리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병원균을 방어하는 것이다. 면역세포는 큰포식세포, 과립구, 림프구(T세포, B세포), NK세포 등이 있다.

큰포식세포는 적의 존재를 알아채고 림프구와 과립구에 지시를 내려 이물질을 잡아먹도록 조절한다. NK세포는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암의 암살자'이다. 평소 림프구는 휴면 상태로 있다가 큰포식세포가 보내는 정보전달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림프구에 도착하면 활성화되어 이물질을 처리한다. 그리고 림프구는 한 번 싸웠던 상대는 반드시 기억했다가 똑같은 이물질이 침입하면 재빨리 대응한다. 예방주사도 이런 '면역반응'을 이용한 것이다.

체액에 존재하는 항체가 감염된 세균을 제거하기도 한다. B림프구가 침입자(항원)를 인지한 후 항체를 분비하면 이 항체가 세균을 공격하는 것이다.

■ 면역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체질, 음식, 뇌

우리 몸의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체질(유전자), 음식, 뇌(자율신경) 등이 있다. 체질이 30%, 음식이 35%, 뇌가 35% 정도 영항력을 발휘한다.

면역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면역력은 유전으로 본다. 한방에서는 차고 습한 체질이 면역기능이 약하다고 한다.

간 질환 환자들은 흔히 알코올이 원인이라고 알고 있지만 약 80%는 술과 무관하다. 대신 체질이나 면역과 관련이 깊다. 남자가 여자보다 5배가량 환자가 많은데 여성의 면역기능이 강하기 때문이다.

몸을 뜨겁게 하는 음식이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열젤리 인삼 홍삼 오가피 양파 마늘 등이다. 이들 음식을 섭취하면 면역기능이 강화되며 체질을 바꿀 수도 있다.

버섯 해조류 키토산(게껍질)에 함유돼 있는 '베타글루칸'과 겨우살이 강낭콩 미꾸라지 등에 많은 '렉틴' 성분도 면역력을 올려주는 음식이다. 반면 면역을 억제하는 음식은 술과 담배가 대표적이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구성된다. 고민이나 걱정 같은 스트레스가 클 경우 교감신경이 항진되며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이 경우 과립구의 증가를 초래해 화농성 염증질환, 위궤양, 당뇨, 암 같은 질환을 잘 일으킨다. 반대로 부교감 신경이 우세할 경우 림프구의 증가를 초래한다. 적당한 림프구의 증가는 우리 몸에 유익하나 림프구가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

간 질환 80%가 체질·면역과 관련
로열젤리 홍삼 등 면역 강화 효과

■ 내 몸 안의 치유자 '면역', 암세포도 잡는다

고신대복음병원 혈액종양내과 신성훈 교수는 "면역치료는 다양한 감염질환과 암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앞으로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 가장 추천되는 면역강화 방법은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잡힌 식습관, 긍정적인 자세 등이 있다"고 말했다.

면역은 암 치료 영역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우리 몸의 자연 방어기전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일명 '면역치료'라고 한다.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침입자(병원균)를 물리치는 항체(면역치료제)를 투여해 암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면역치료제로 개발된 리툭시맙은 현재 B세포성 림프종의 표준 치료로 인정받고 있을 정도다. 리툭시맙이라는 항체를 항암제 치료와 함께 시행할 때 항암제를 단독으로 치료할 때보다 현저히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암 환자에게 실시하는 종양 면역치료의 성공여부는 어떻게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여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전까지 암 환자 치료법은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가 대표적이었는데 면역치료가 제4의 암치료법으로 등장해 각광을 받고 있다.